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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너리(Greenery)는 움트는 싹, 봄의 풀잎을 닮은 그린 컬러다. '새 시작'을 알리는 그리너리는 밝고 싱그러운 색감을 띠며 자연을 상징한다. 녹색 나뭇잎과 풀 더미, 푸른 나무, 신록(新綠), 넓게는 환경 전체를 아우르며, 대지에 온기가 내려앉는 3월과 잘 어울리는 색이다. 최근 지속되는 팬데믹 공포로 국내외 인도어 라이프(Indoor Life) 트렌드가 강세다. 캠핑과 피크닉 등 레저를 즐기던 사람들은 개인 정원과 테라스, 텃밭 등 집안의 빈 곳을 이용해 아웃도어의 욕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건조한 빌딩 우림 속 작은 휴식공간은 '자연스러움'을 동경하는 현대인의 풍조와 맞물려 훌륭한 힐링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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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과 노랑의 중간색인 녹색은 빨강, 남보라색과 함께 빛의 3원색이다. 녹색 팔레트는 식물에 들어있는 엽록소에 의해 발현된다. 푸른 계열과 붉은 계열의 빛을 흡수하고 녹색을 반사시키는 엽록소는 다양한 그리너리 스펙트럼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린은 일반적으로 평화와 안전, 중립을 상징하며 우리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이다. 안전색채(安全色彩)에서는 안전과 진행 및 구급·구호의 뜻으로 쓰여 대피 장소나 그 방향, 비상구, 진행 신호기, 구급상자, 보호 기구 상자, 들것의 위치, 구호소 등의 표지로 사용한다.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와 격한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긴장 완화와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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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색(補色) 관계인 두 색을 나란히 놓으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해 각각의 채도가 더 높아져 보인다. 보색은 색상표에서 마주 보는 색을 말한다. 특히 푸른 빛을 띤 녹색 잎사귀와 그를 배경으로 한 등색(橙色)의 감귤이 서로 그 인상을 강하게 하는 현상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을 함께 늘어 놓으면 서로 뚜렷하게 두드러져 보이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한복에서도 노랑과 남색, 빨강과 청록, 연두와 보라 등 보색 관계의 컬러 조합으로 아름다운 전통 의복으로서의 멋을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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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푸드(Green Food)는 싱그러운 컬러만큼이나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대사질환을 조절한다. 녹색 음식은 주로 지방간 질환의 예방과 호전에 효과적인 채소류를 의미한다. 최근 한 보고에 따르면, 술, 간 질환 병력 등과 무관하게, 하루 채소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간암의 발생은 8% 감소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채소류를 많이 먹으면 부수적인 간 질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논리다. 뽀빠이의 자양강장제 시금치,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브로콜리와 심신안정에 효과적인 녹차는 대표적인 그린 푸드다. 3월의 밥상과 어울리는 미나리, 냉이, 봄동, 쑥 역시 매력적인 맛과 향을 자랑하는 제철 녹색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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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과 더불어 자연색(自然色)으로 일컫는 컬러는 인공적인 색채를 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색깔을 뜻한다. 사물이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색이나 자연 그대로 갖추고 있는 빛깔을 뜻하는 총천연색과 유사하다. 자연의 색이란 자연의 풍물에서 볼 수 있는 색, 혹은 천연의 식물 염료로 염색된 색, 표백하지 않은 색까지 아우르기도 한다. 나무의 뿌리와 기둥 가지가 갖는 다갈색이나 베이지색 따위를 이르며, 보다 넓은 색상 체계로는 브라운, 우드 계열, 뉴트럴 등이 있다. 꽃잎의 다채로운 원색과 돌의 검정, 회색, 하늘을 닮은 푸른 빛인 쪽빛 등 인위적으로 구현한 것이 아닌 자연의 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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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상징하는 색 그리너리는 가드닝과 어울려 보태니컬 무드를 연출한다. 특히 집 내부 규모를
축소하면서까지 텃밭이나 뜰, 테라스를 마련하는 요즘은 보타닉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야외 테라스를 꾸미기 위해 빗물에 강하고 몸을 편하게 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구가 인기다. 이동과 조립의 편의를 위해 접이식 가구, 모듈 가구 또는 경량의 가구와 오브제를 선호하는 추세며, 야외 정원의 식물들과 어우러지도록 강한 실루엣보다 부드러운 아치 셰이프가 포인트인 제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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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네트, 러그, 해먹, 커튼, 선루프 등을 매치하기도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 광합성을 즐길 수 있는 선베드는 물가와 아닌 곳 등 특정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히 기대어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태닝은 물론 앉아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취하기도 한다. 빈백 소파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가 변형되는 디자인으로 모서리가 없어 안전하고 복원력이 우수하다. 중량감이 있는 협탁보다는 가벼운 철제 선반 또는 스툴과 티 테이블을 이용해 디자인과 편의의 기능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옥외용 카펫은 패브릭보다 탈수가 빠른 인공 잔디가 선호된다.

 

BE GREENERY,
It's okay to be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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